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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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오리지널Film/Movie 2021. 10. 27. 01:09
◈ 사회가 범죄를 다룰 때,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아. "가해자 A 씨는 어릴 적 양부에게 학대를 당하고..." / "가해자 B 씨는 학교에 입학 전 부모가 이혼을 하며..." 등의 가엾은 서사를 먼저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지. 나는 그렇게 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스토리를 부가하는 행위를 상당히 싫어해. 이번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오리지널로 방영된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를 봤어. 오락성을 추구하는 영상 OTT 플랫폼에서 시대의 살인마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라니. 또 그에게 여러 가지 서사를 부여할까?라는 불편한 마음으로 시청을 시작했어. (기본적으로 잔인한 장면이나, 피가 나오는 장면을 보지 못하는 분들은 안 보는 걸 추천해. 유영철의 살인을 재연하는 장면이 다큐멘터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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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를 묘사한 넷플릭스 작품 - 블랙미러 시즌3 1화 "추락(Nosedive)"Film/TV Series 2021. 10. 23. 22:51
기계와 A.I의 발전이 미래에 가져올 디스토피아(Dystopia)의 극단적인 모습을 표현한 단편 시리즈 - 블랙 미러 (Black Mirror) 2011년부터 시작한 시리즈는 2019년까지 5개의 시즌을 방영했어. 각 시리즈 별 드라마들은 한 편씩 단독의 이야기를 표현해. 약간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돼. 해당 편마다 다른 연출자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독립된 시리즈물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 사회의 모습이야. 있을법한 상상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에 스며들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게 될 첨단 기술들. 가 시리즈를 다 본 뒤에 여운이 남는 것은, 마냥 드라마의 허구와 상상력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야. 각 시리즈는 회차별로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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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을 보고 나오며Film/Movie 2021. 10. 19. 14:51
◈ 이틀 전에 보고 싶었던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어. 이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타다가 어떤 서비스였는지 다들 알 거야. 시내에서 "타다"라는 시트지가 붙은 카니발을 심심치 않게 봤을 테니까.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를 단기간 빌려주는 렌터카 서비스였어. 대신 그 렌터카에 기사를 같이 매칭 할 수 있었지. 타다 서비스는 출시 9개월 만에 1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게 돼. 그야말로 성공적인 데뷔였지. 타다를 경험했던 사람들은 '쾌적한 환경', '안정된 주행', '승차거부 없는 편안함' 등 이동수단의 기본에 충실했던 타다에 열광했어. 근데 그 환희의 순간은 얼마 가지 못했어. 택시업계의 반발이 엄청났거든. 소비자들이 기존 택시를 이용하며 겪었던 불쾌함과 반갑지 않은 경험들은 타다의 경쟁력을 높여주었기에,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