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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욕망으로 쓰는 트렌드보고서 - 북저널리즘/스브스프리미엄
5W1H에서 빠진 하나 요새 트렌드라고 불리는 콘텐츠들은 빠르게 생성되어서 우리 주변에 갑작스레 머물고, 또 어느 순간 사라진다. 그래서일까? 누가, 무엇을, 어떻게 등의 육하원칙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다섯 가지에는 충실하다. 하지만 단 하나, 빠진 것이 있다. “WHY" 왜 왜 무지출 챌린지를 하는 건가. 왜 팝업스토어가 늘어나는가. 왜 무슨 음악 듣냐고 물어보면 뉴진스의 하입 보이라고 하는가. 왜 갓생을 살려고 하는가. 고민해서 답을 해야 하는 ‘왜’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한다. 그냥 누군가 하는데 그게 요새 유행이라니 하는 것이다. 이유를 모르겠으니,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이유를 만들어낸다. ‘요즘 애들’이라서 그렇단다. MZ세대라는 것이 그 이유란다. 이렇게 간단한 이유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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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결정적 순간 - 강원국, 김동춘, 박재필, 최우리, 홍성수 저 / 북저널리즘
#.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했다.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옛 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했다. 요즘에는 새로운 것을 대할 때 옛 것을 강조하면 ‘라떼’ 끓인다고 무시당하기 쉽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조금만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우리가 신년 목표를 수립하고, 성과를 책정하는 지표는 결국 과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는 걸.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는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우리가 재미로 본다면서 꽤 신봉하는 ‘사주팔자’도 결국 나와 같은 육십갑자, 생년월일시에 태어나 살아온 과거의 누군가들의 삶을 통계 낸 데이터에 불과하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예단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북저널리즘 북클럽에서 두 번째로 선정한 책은 이라는 책이다. 부제 는 문장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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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뉴스, 토크하다 - 엄기영/북저널리즘
#. 언론의 역할은 변화하는 것일까?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면서 동시에 가장 밝은 곳은 왜 밝은 지 이유를 파헤치는 분야. 신문방송전공을 하면서 전공수업으로 뉴스제작론을 들을 때, K방송 PD출신 지도교수님이 정의했던 뉴스의 개념이었다. 방송국의 다른 분야는 변화에 민감하지만, 가장 정적이면서 정확함을 지녀야 하는 장르. 시간이 흐름에 정비례하게 뉴스의 형태가 변화하는 속도,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SBS가 한 시간 빠른 뉴스를 선보이며 ‘저녁 9시 = 뉴스 보는 시간’ 이란 시청자의 습관을 바꿨다. 타 방송국보다 1시간 먼저 방영하며 ‘신속한’ 뉴스를 제공한다는, 마치 마켓 컬리가 등장해서 샛별배송을 시작하며 신선식품 시장의 배송 전쟁을 부추긴 것처럼 SBS가 뉴스의 ‘신속한 전달‘을 차별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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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실직도시 - 방준호
지방 도시, 실직을 하다. 서울을 제외하고, 각 지역의 도시마다 그들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나 고유 대명사가 하나쯤은 존재한다. 호반의 도시 춘천, 선비의 도시 영주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도시를 소개하는데 기업의 이름이 붙는 곳들이 존재한다.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대우자동차. 한 번쯤은 들어봤을 기업 이름들로 설명할 수 있는 도시. 우리 주변에 은근히 많다. 경기도 이천은 SK하이닉스, 경기도 수원은 '삼성전자'. 전북의 도시 '군산시'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군산의 찬란한 역사는 대한제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시절,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던 쌀을 일본으로 이송하기 수월한 지리적 이점으로 군산은 서해안 중부권의 통로 역할을 하는 항구도시가 되었다. 당시 조선을 강제 침탈했던 일본의 총독 사이..